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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2021년 가을호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조윤진-사랑방캔디

사랑방캔디

 


두피가 저릿하도록 꽉
당신이 묶어 주었던 머리


네가 아이였을 때
그렇게 늙은 사람들만 보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하도 왜요 물어서 그건 남의 나라 요라고 했다고


근데 할머니는 왜 했던 얘기만 해요?


우리 처음 만나는 사이처럼
당신이 따라 주었던 알로에 주스


방울끈의 고무줄이 늘어나고
끝내 그것을 잃어버리기까지


나는 너무 어려서 당신이 참 예뻤지


나는 늙고 싶지 않아서 당신의 말을
자꾸만 따라했지

 

 

 


조윤진 |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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