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뻥이었어요 연속극을 보다가 이십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떠오른다. 소낙비 내리던 여름날, 낮선 아주머니를 열 받게 해놓고 태연하게 자리를 뜬 창의적이지만 엉뚱했던 그 아이. 웹툰 작품이 안방극장으로 들어왔다. 김새로이와 조희서가 주인공인 ‘이태원 클라쓰’다.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약자 앞에 정의롭고, 강자 앞에 절대로 무릎 꿇지 않는 소신파이지만 소시오패스에 가까울만큼 지나친 정의주의자다. 금권력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마저 잃은 김새로이가 길을 가던 중 어떤 아주머니한테 폭행을 당하는 조희서를 만난다. 8월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배고픈 시어머니 낯 색 버금가던 오전 날씨와 달리 점심식사 후 드디어 보슬비가 내렸다. 뽀얗게 먼지 입은 나무들도 모처럼 온몸 뒤적이며 목욕하느라 분주하다. 우산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