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 198

문파 2021년 겨울호

도서명 : 문파문학 62호 (2021 겨울) 저자 : 문파문인협회 편집부 정가 : 15,000원 출판사명 : 문파문학사 출간일자 : 2021-12-01 페이지 : 196쪽 ISSN : 1976-1864 주제별 분류 : 국내도서>잡지>문학/교양>문예지 [ 책 소 개 ] 『문파』는 문학의 향기를 음률에 담아 계간으로 발행하는 문예지이다. ‘참신한 문학인의 걸음’을 올곧은 푯대로 삼고 11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번 호에는 새로 편성된 ‘여성 작가 재조명’의 첫 번째로 한국 근현대문학의 문을 연 ‘박화성’ 소설가에 대해 서정자 선생님이 조명해 주셨다. 그간 백선욱 작가가 맡아온 ‘작가가 읽는 사진 한 장’ 코너는 사진 대신 박새로미 화가의 일러스트와 이혜미 시인의 글로 새롭게 선보인다. 지면의 제목 ..

[계간 문파문학 2021 봄호 기획특집] 전준엽 - 예술의 동력은 서정이다

예술의 동력은 서정이다 - 그림 속의 시, 시 속의 그림 역사는 말한다. ‘이념이 번성하는 시대의 예술은 피폐하다’고. 파시즘과 나치즘, 마르크시즘 광풍이 둥지를 틀었던 20세기 유럽과 아시아 일부지역에서 예술은 이념의 나팔수였다. 이런 시대는 예술가에게 투사적 삶을 요구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투사가 아니다. 투사는 이념을 먹고 살지만, 예술가의 양식은 서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 우리는 이념의 이름으로 예술의 본 모습을 왜곡시켜 왔다. 그런 시절을 견뎌야 했던 윤동주는 지사적 삶을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이 밉다고 노래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던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여린 감성의 시인이었지만 오늘의 한국은 그를 ‘민족시인’으로 못 박아버렸다. 이념 전쟁으로 황막했던 ..

[계간 문파문학 2021 봄호 기획특집] 유종인 - 두 자화상 속에 드리워진 황홀경의 자아 혹은 무아

두 자화상 속에 드리워진 황홀경의 자아 혹은 무아 창밖에 바람이 분다. 한때 탐라(耽羅)에 내려와 창밖 멀리 섬을 스치는 바람을 본 적도 있다. 오늘의 나와 그날의 나는 어느 것이 더 윗길인가. 그런 것이 있기나 한가. 창밖의 바람은 그 자신이 바람이라는 것을 알고 불까. 또 바람이 의식하는 ‘자신’이라는 것은 또 무언가. 그리고 자신이 겨울 속에서 불어서 겨울바람이라고 알고 작정하고 강퍅하고 춥고 거칠게 부는 것일까. 이내 기나긴 겨울이 가고 나면 그 바람 자신은 그만치 매몰차게 불었으니 자신에게 온정도 있고 따스한 정감도 있음을 깨닫고 그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을까. 만물을 움츠리게만 하지 않고 소생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따스한 봄바람으로 의도하고 불기도 할까. 그러나 모든 현상의 배후엔 자연自然이..

[이 계절의 초대시인] 장석남

★ 장석남 시인의 신작시 ★ * 얼음의 일 조선 무쇠 솥을 길들여 난로 위에 얹고 물을 부어 끓이네 물이 끓으면 물이 끓으면 밤은 덩달아 깊고 되돌아 갈 수 없이 깊어지면 저편 하늘은 비어 또 동구 밖으로 나설 일 생길거야 묵은 가위를 닦고 걸레를 빠네 다섯 개의 난로를 피워 놓고 엄동을 맞아 다섯 군데에 난로를 놓고 불을 피웠답니다 무릎 치는 추위가 닥쳐옵니다 가루 눈이 날려요 다섯 군데의 탄불은 제각각 붉고 제각각 자고 잠들다 아주 시드는 불에 주인은 다시 시퍼런 밑불을 넣어 살려놓습니다 난로 곁에는 그러나 주인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려서 추워 죽은 귀신이나 가끔 있을까 사노라 맛보던 치욕이나 졸며 있을까 다 비고 온기만이 여럿입니다 딱딱한 골바람 건너다니며 불들을 보살피니 반려불이라 하겠습니다 ..

초대시인 2021.06.07

[영화 이야기] 홍유리 - 인터스텔라

영화 는 가까운 미래의 지구를 그린다. 황폐화된 자연환경으로 인류는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대다수의 직업이 농업으로 전환된다. 전직 우주 비행사 쿠퍼 역시 병충해와 황사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은 옥수수를 재배하며 자신과 맞지 않은 농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쿠퍼의 영민한 딸 머피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방에서 일어나는 기현상에 주목하지만 누구도 머피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머피의 방에 일정 패턴으로 황사가 쌓여 있는 것을 목격한 쿠퍼는 이것이 특정 지역의 좌표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쿠퍼와 머피가 좌표를 좇아 발견하게 된 것은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나사 기지. 이는 외부로부터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세워진 우주선 발사체이자 그 자체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고안된 거대한 ..

재미마당 2021.06.07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시인 문정희

‘느슨한 검정 니트를 걸치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수갑같이 큰 팔찌를 끼고 길에 나서면 창작의욕이 불같이 솟아났다’는, 온갖 현란함을 압도하는 검은빛으로 걸어오는 시인이 있다. 문정희 시인의 외출은 트레이드마크인 머플러는 물론이고 아방가르드한 외투나 재킷, 벨트, 액세서리까지 블랙 파노라마로 무장된다. 웨이브를 풀어 헤친 머리, 눈꼬리를 강조한 메이크업은 차도르 속에 비밀을 감춘 여인처럼 긴장감을 뿜어내고 그녀에게선 여전히 야성의 바람이 분다. ‘내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길에 나서면/ 사람들은 멋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녀의 상처를 덮는 날개입니다/ 쓰라린 불구를 가리는 붕대입니다’ - 「머플러」 중 문 시인에게 옷과 장신구는 사치가 아닌 자유와 고독의 표현이다. 일종의 글벽일까. 그는 시를 쓸 때도 몸의..

재미마당 2021.06.07

문파 2021년 봄호

도서 구매 (클릭) 계간 『문파』는 문학의 향기를 음률에 담아 계간으로 발행하는 문예지이다. ‘참신한 문학인의 걸음’을 올곧은 푯대로 삼고 11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번 호에는 장석남 시인의 인터뷰와 신작시를 담아, 고요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복효근 시인의 권두언 에서는, 문학은 암호와 난수표가 아니라 약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는 통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에서는 문정희 시인의 치열한 삶과 문학세계의 궤적을 그리며,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시인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계간 『문파』는 참신하고 새로운 구성으로 유능한 문학인들에게, 또 발전가능성 높은 새로운 신진작가들에게 장(場)을 마련하고 제공하는, 좋은 문학잡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도서 정보] 저자 : ..

한국여성문학인회 제28대 이사장 지연희 선생님의 당선을 알립니다.

2021년 1월 12일(화) 문학의집·서울에서 한국여성문학인회 제28대 이사장 선거 개표 및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제28대 이사장 당선자는 계간 문파 발행인이자 시인, 수필가이신 지연희 작가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문학의 향기를 음률에 담아 널리 펼친다는 문파(文琶)의 뜻처럼 여성문학인회에도 포근한 향기를 안겨줄 작가님의 내일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 지 연 희 (수필가, 시인)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 2003년 월간 시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되어 활동 제25대, 26대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역임 국제 펜클럽 ..

[이 계절의 초대시인] 최서림

★ 최서림 시인의 신작시 ★ * 고흐의 해바라기 아를르의 태양은 해바라기를 닮았다. 우울을 몰아내기 위해 작업실을 태양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 온통 해바라기 그림만으로 메웠다. 이 세상에서 복제품이 가장 많은 가장 잘 팔리는 고흐의 해바라기, 식당에도 술집에도 모텔에도 대중목욕탕에도 빠짐없이 걸려 있다. 구겨진 마음을 펴주는 그림인가. 돈을 끌어 모아다 주는 부적인가. 강남 화실에 그림 배우러온 노인이 고흐의 황금빛 해바라기부터 모작하고 있다. 코로나 불경기로 우울한 이 도시 갤러리마다 해바라기 꽃들이 만개해 있다. 고흐처럼 가난한 화가들에게 해바라기 꽃 그림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 민감한 애인 날씬하고 곧게 뻗은 몸매처럼 성질 또한 직선이다 하루라도 다정하..

초대시인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