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의 정서 저녁 시간에는 아내와 함께 거실 의자에 앉아 TV에서 나오는 트로트를 본다. 아홉시 좀 넘으면 한 문우님이 전해주신 차를 마시는데 그 녹차, 꽃차에서 향이 나는 것을 처음 느껴본다. 전에는 향이 난다는 말만 들었지 밍밍할 뿐이었는데, 이 차는 잘 만든 고급품인가 보다. 저녁이라 커피는 피하고(녹차에도 소량의 카페인 있음), 때에 따라 생강차 대추차 레몬차 등도 마신다. 우리 정서에 맞는 트로트 노래를 들으며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다는 감정에 젖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시간이 없었다. 대개는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일상이었고, 떠들썩한 모임에 여유 없는 인생은 술과 함께 비틀거리며 세월가는 줄 모르고 살아왔다. 이제 나이 들어 생활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