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당/2020년 여름호

[계간 문파문학 2020 여름호 시마당] 변이수, 박이영 - 3점 슛의 방랑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2. 24. 11:23

3점 슛의 방랑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맨발이 사회적 거리를 줄인다? 
설득된 멜로디 

소모된 은유이거나 
달콤한 디저트 

멀지 않은 곳에서의 풀 샷

꿈이 좋은 날의 사막은 
달 속에서 잠을 잔다

편견의 가계도
큰 발의 규칙

신기루를 향해 뛰고 있다
잉여의 건포도알 

 


대화창을 걸어둔다 
  
목소리의 오차가 너무 커 
노틀담의 곱추는 잠시 사라졌다

장애물이 길이 되는
무너진 대성당

거울 가까이 
미사를 옆에 끼고 하느님의 모퉁이를 돈다 

불면의 거리
폭풍고음

 

전력을 다한다

야자수, 의자, 스크래치 난 파도, 
도미노 블록이 쓰러진다  

나이프의 반란 
팬데믹 
  
출구가 없다
빛 속의 견과류

깨달음이 단단하다

아무도 열어보지 않는 지도
꽃의 거짓말이라 적는다 



* 참여 작가: 빛과 터널의 화가 이채현 화백.
* 이 시편은 2인 공동창작품으로, 박이영은 파격적 먼 비유의 시어와 시문을 작성하고, 변의수는 기획과 미학적 완성의 조율을 맡았습니다.

 

 

 



변이수 |1991년 시집 『먼 나라 추억의 도시』, 1996년 『현대시학』 통해 시단활동. 『융합학문 상징학』 출간함으로써 ‘상징학’을 독립된 신생학문으로 제시.


박이영 |2016년 『예술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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