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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함기석 시인의 [뒤 보이스] 시 낭송

 

 

2020 계간 [문파] 겨울호 [EDITOR's PICK] 코너에 실린 함기석 시인의 [뒤 보이스] 시를 저자의 음성으로 들어 보세요.

 

 

 

 

 

뒤 보이스

 

함기석

 

 

 

독이 퍼지는 하늘이다

블루베리 케이크 옆 비틀어진 손목이고

사각(死角)의 탁자다

그 위에 놓인 검은 브래지어 찬 구름이다

끓고 있는 빗물이고

차도르 쓴 이란 여인의 슬픈 눈동자다

몇 방울의 타액, 몇 점의 가지 빛깔 흉터들

새벽안개 속 무연고 무덤이다

아무도 없는 겨울 숲에 번지는 흰 총소리

뒤의 깊은 뒷면

납치된 피, 물속에서 피아노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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