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냥 지키기 가끔 나이를 꼽다 보면 순식간에 숫자가 불어난 것처럼 화들짝 놀라곤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건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보태지니 서글프다는 푸념이 마른 호흡 속에 배어 나온다. 어른 노릇 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니라는 말처럼 체면, 위신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발생하고 아랫사람에겐 표본을 보이며 행동에도 자제를 해야 잘 익은 어른이란 평가를 듣게 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동안의 정서나 사고가 하루아침에 어른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젊은 세대의 문화를 동경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제 막 시니어 대열에 진입하는 ‘어쩌다 어르신’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고 외양만 늙어버린 청춘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여줄 방도가 희박하니 우린 어쩔 수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