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
나는 아가미는 선택하지 않았다 꼬리지느러미는 필요 없어서 뺐다 손톱 발톱은 간단하게 준비하고 이빨은 가지런히 가지런히 삐죽삐죽 튀어나와 험하게 보이지 않도록 코는 코끼리처럼 길면 편할 수도 있지만 손이 두 개씩이나 있으니까 목구멍과 혓바닥은 아주 정교하게 섬세하게 최대한 최대한 언제라도 바로 바로 폐활량과 심장 박동을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넥타이 넥타이 이 곱고 가느다란 긴 끈은 무엇인가?
박순원 | 2005년 『서정시학』 등단. 시집 『주먹이 운다』 『그런데 그런데』 『에르고스테롤』.
반응형
'시마당 > 2020년 가을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오늘 - 후각의 영역 (0) | 2020.12.24 |
---|---|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최정우 - 몸 (0) | 2020.12.24 |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권정우 - 살구 꽃잎 (0) | 2020.12.24 |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박수빈 - 원고지 (0) | 2020.12.24 |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김효선 - 이주민 (0) | 202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