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다는 것
가슴이 붉다
그 뜨거웠던 태양도 사그러들고
둘만의 오두막엔 암전이 된 지 오래
그리움, 다시 꺼내 심폐소생술을 시켜본다
우주 끝까지 가자던 약속 희미해져
입술에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문득, 어쩌다가
그대 온기 그리워 몸살을 앓는다
잊혀 진다는 건
가슴이 발갛게 시린 일이다
생손을 잘라내는 것 보다
더 몸서리치게 아프다
김옥남 | 2010년 『문파』 등단. 시집 『그리움 한 잔』 등.
반응형
'시마당 > 2020년 겨울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변희수 - 옥수수가 익어갑니다 (0) | 2020.12.28 |
---|---|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이경철 - 성벽 산책 (0) | 2020.12.28 |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최형심 - 만약 (0) | 2020.12.28 |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강정임 - 매화 茶 (0) | 2020.12.28 |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김성규 - 하루 전날 (0) | 202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