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의 기도
봄 마중 꽃 매화꽃 중에도 홍매화
세찬 꽃샘바람 가슴에 품어 안고
인내의 선혈(鮮血)로 여문 붉은 열매
드디어 하늘 향해 붉은 꽃잎 피워내며
맑은 향기의 간절한 숨결로
‘온 세상 뒤덮고 있는 티끌과 역병(疫病) 없는
만발한 벚꽃 잔치의 환한 봄날 맞게 하소서’
고결한 향기로 드리는 홍매화의 기도
김여정 | 1968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미랭이로 가는 길』 『바람의 안무』 『김여정 시전집』 2권. 대한민국
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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