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당/2020년 겨울호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김윤희 - 새벽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2. 28. 17:24

새벽

 

 

새벽이 중차대한 제 임무를 아는 것이

외경이거니와 매번

천칭 같은 지평선에 올라서서

떠나지 않으려는 밤을

구슬려 보내고

 

진군하는 아침을 은쟁반에

받아 대지 위에 고스란히

부려 놓는

그 새벽 사인(sign) 받으려

누구보다 일찍 눈 뜬

한 사람 있겠다

 

 

 

 

 

김윤희|1964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겨울방직』 『소금』 『오직 눈부심』 등. 시와 시학상,

공초문학상, 숙명 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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