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새벽이 중차대한 제 임무를 아는 것이
외경이거니와 매번
천칭 같은 지평선에 올라서서
떠나지 않으려는 밤을
구슬려 보내고
진군하는 아침을 은쟁반에
받아 대지 위에 고스란히
부려 놓는
그 새벽 사인(sign) 받으려
누구보다 일찍 눈 뜬
한 사람 있겠다
김윤희|1964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겨울방직』 『소금』 『오직 눈부심』 등. 시와 시학상,
공초문학상, 숙명 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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