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냄새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고 나서
한 말은
내가 쉽게 죽을 줄 알아, 였다
아버지는 쉽게 죽었다
방금 전
철봉에 매달렸던 손에서
쇠 냄새가 난다
나는 왜 계속 손바닥을 맡아보는 걸까
쇠 냄새를
고영민(高榮敏) |2002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등. 박재삼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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