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당/2020년 겨울호

[계간 문파문학 2020 겨울호 시마당] 고영민 - 쇠 냄새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2. 28. 18:01

쇠 냄새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고 나서

한 말은

내가 쉽게 죽을 줄 알아, 였다

아버지는 쉽게 죽었다

 

방금 전

철봉에 매달렸던 손에서

쇠 냄새가 난다

나는 왜 계속 손바닥을 맡아보는 걸까

쇠 냄새를

 

 

 

 

 

고영민(高榮敏) 2002문학사상등단. 시집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박재삼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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