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파도
파도
파도
숲과 오름 너머
곶자왈 지나
저 푸르른 산간
돌개바람 속에서
흩날리지 않는
깃발
속으로
타오르면서 흐르는 불
물
고이면서 굳은 돌
바위와 모래 사이에서
물과 불을 지니고
나는 언제 폭발할 것인가
나는 언제 폭발할 것이다
저 창공을 향해
휘날릴 것이다
최초의 불과 연기를 품고
나는
하늘 아래
하나의 깃발
한라
송승환 | 2003년 『문학동네』 시 등단. 2005년 『현대문학』 평론 등단. 시집 『드라이아이스』 『클로로포름』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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