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바다
안개에 포말이 부딪힌다
손가락 사이로 떨리던 넋이
바다로 떨어진다
배가
바다를 저어 걸어갈 때마다
어린 눈에 들려진 눈물 같은 바람이
바닷속을 헤엄쳐 간다
먹이가 되어 바다로 돌아간 이름
떨어지는 눈빛 속에 물고기 떼 멀어져 가고
가슴이 파도에 부서진다
아침이 보이는 바다에 두고 온
흔적처럼, 기억에 바다가 부딪힌다
최정우 | 2005년 『한국문인』 등단. 문파문인협회 사무국장. 문협80년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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