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 수시로 나를 들락거리는 그와 그녀들 그때마다 내 몸에 쌓이는 피 묻은 돌멩이들 그 누구도 의식하지 못한 채 견고한 벽이 되고 나는 오늘도 그 벽에 기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그와 그녀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모두가 무한하고 모두가 유한하여 열 배, 백 배, 천 배로 증식해 나가다가도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구름처럼 흩어진다 날이 갈수록 그런 족쇄, 그런 흔적들은 위협적인 사냥개의 특성을 잃고 빛깔을 잃고 각각의 이미지로 각각의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나 그와 그녀들은 그와 그녀들로 원래 그런 관계란 제 자신에게로 쏠린 전망 외엔 언젠가는 모두 바스러질 돌멩이들 나는 상심한 그 돌멩이들을 들어 이미 고된 연마가 끝난 그 관계의 수를 줄이고 그 관계의 온도를 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