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빈방 침대에
햇살이 내려와 쉬고 있다
화병에 백합 향기는 방 안 가득하고
코끝은 향기를 빨아들이고
바람은
빨좀하게 열린 창문사이로
날개를 접고 들어온다
산뜻한 시어들
꼬불꼬불
백지 위를 걸어 다니고
산들바람은 책장을 넘긴다
이주현 | 2016년 계간 『문파』 등단. 시집 『가고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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