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파문학 2021 여름호 기획특집] 동시영-김광규 시의 구성법 분석
김광규 시의 구성법 분석 동시영 1. 머리말 쥬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는 “시적 예술은, 긍정적 거부, 심미적, 형식적인 통일성에 대한 지속적인 거부를 하며 인간의 비균질성에 대한 확신을 웅변적으로 진술한다” 했다. 문학은 언어로 하는 예술적 혁명이다, 시적 언어, 시 텍스트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거부의 도구를 요구한다. 예술적 행위에 의하여 예술의 밖에 있어야 한다. 시가 쓰여지는 한, 시 쓰기의 방법은 완성도 전형도 없다.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은 “시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학적 분류, 상호 관계에 대한 설명을 총체적으로 하다 보면, 연구자는 예상치 못한 균형 잡힌 구조, 등가적 형태의 효과적 누적, 상호작용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이 글은 김광규 ..
[계간 문파문학 2020 여름호 기획특집] 이근화 - 경계에 선 존재들, 그리고 시의 날개
경계에 선 존재들, 그리고 시의 날개 마스크를 쓴 봄이 왔다. 새장에 갇힌 새처럼 밖을 내다본다. 어느 아침 아이들은 창밖을 보며 와, 나비다. 나비가 날아다녀요, 그런다. 10층 높이에 나비가? 설마. 흩날리는 벚꽃 잎이다. 그런데 정말 나비처럼 보인다. 제법 환상적이다. 얘야, 그건 꽃잎이란다. 아니야, 나비야. 정말 나비. 이 삶이 갑자기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뿌옇게 흐린 봄의 대기로 폴폴 날아다니는 저건 아이에게 나비로 기억될 것인데, 더 이상 꽃잎이라고 바로 잡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봄조차 실감이 나지 않는 판에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바로잡을 것인가 말이다.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이며 페미니스트인 도나 해러웨이는 인간중심주의 구도를 넘어서기 위해 유인원, 사이보그, 앙코마우스와 같은 혼종적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