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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2020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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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파문학 2020 봄호 기획특집] 전소영-발치에서 출렁이는 미래 발치에서 출렁이는 미래 - 포스트휴머니즘의 인간학 업그레이드(upgrade)된 자는 누구인가 선택지가 없었다. 없었다고 여기는 편이 종내 그에게는 나았을 것이다. 별안간 정체 모를 괴한의 습격을 받아 아내를 잃고 자신의 육체마저 출구 없는 마비에 감금당했을 때, 그는 최첨단 두뇌인 AI ‘스템’을 소형 칩으로 이식받았다. 목적은 당연히 복수. 스템은 그의 뇌리를 나눠 쓰며 상상 너머의 위력을 몸으로부터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그 덕에 그는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악인들(이라고 믿었던 자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신체적 결핍의 보완 차원을 넘어 인간으로 하여금, 정말이지 끝없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스템의 권능은 처음엔 놀라움으로, 후엔 두려움으로 보는 이를 황망하게 한다. 그러다 두려움이 확고해지는 순간,..
[계간 문파문학 2020 봄호 기획특집] 최연구-AI시대의 문화와 인간 AI시대의 문화와 인간 이세돌 vs 인공지능, 세기의 대국 인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019년 연말에 다시 한 번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과 세기의 대결을 벌임으로써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른바 ‘알파고 쇼크’라고 불리는 2016년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1대 4로 대패했다. ‘인간 vs 인공지능의 대결’에서 패한 이세돌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세돌이 패한 거지 인간이 패한 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쨌거나 그는 난공불락의 인공지능을 상대로 기적 같은 한 번의 승리를 거두었고, 이 승리는 인간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3년 반 후,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은퇴를 선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