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캔디
두피가 저릿하도록 꽉
당신이 묶어 주었던 머리
네가 아이였을 때
그렇게 늙은 사람들만 보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하도 왜요 물어서 그건 남의 나라 요라고 했다고
근데 할머니는 왜 했던 얘기만 해요?
우리 처음 만나는 사이처럼
당신이 따라 주었던 알로에 주스
방울끈의 고무줄이 늘어나고
끝내 그것을 잃어버리기까지
나는 너무 어려서 당신이 참 예뻤지
나는 늙고 싶지 않아서 당신의 말을
자꾸만 따라했지
조윤진 |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등단.
반응형
'시마당 > 2021년 가을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최숙자-황량한 집 (0) | 2021.12.09 |
---|---|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이란자-아침을 걷다 (0) | 2021.12.09 |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김영곤-우기 (0) | 2021.12.09 |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주민현-방역 (0) | 2021.12.09 |
[계간 문파문학 2021 가을호 시마당] 이중환-고맙소 (1) | 202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