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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계간 문파문학 2019 겨울호] 안태운 시인의 [산책했죠] 시 낭송

 

 

계간 [문파] 겨울호의 [EDITOR'S PICK] 코너에 실린 안태운님의 [산책했죠]의 시낭송을 봅니다. 시낭송은 시인 김태실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산책했죠


안태운

  산책했죠. 우산을 사러 가야지, 생각하면서. 비가 오고 있었으니까.
밖으로 나가니 그러므로 이제 필요해진 우산을 사야 할 거라면서, 나
는 산책했죠. 그렇게 우산 가게로 향했습니다. 비는 내리고 있었고 하
지만 가게에는 마음에 드는 우산이 없었어요. 아무리 봐도 우산 같지
않았어요. 잠깐 우산 같은 게 무엇인지 골몰했지만 그랬음에도 어쩔 수
없었으므로 나는 가게를 나섰습니다. 우산 같은 건 무엇인가, 생각하면
서. 할 수 없이 더 먼 곳에 있는 우산 가게로 향했어요. 우산 같은 건 무
엇인지, 비는 내렸고 가게로 걸어가는 사이 비가 그칠까 봐 조마조마했
습니다. 나는 이미 우산이 필요해져버렸는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산책했죠. 장마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는 내리는 것
같았고, 나는 빗속에서 젖기도 하고 빗속에서 숨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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