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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2020년 가을호

[계간 문파문학 2020 가을호 시마당] 이중환 - 낙엽이불

낙엽이불

 

 

갈바람이 재촉하듯 후두둑 낙엽 진다

절정의 단풍 낙엽으로 대지를 덮는다

 

벌거숭이 나무 발목만 덮듯

우리도 낙엽이불로 발목만 덮자

 

삭풍에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지고

모진 칼바람 귀볼 때리는 겨울이 와도

 

벗은 나무가 추워하지 않는 것은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겹겹의 사랑이 묻은

낙엽이불로 발목만 덮자

 

 

 

 

 

이중환 2017년 계간 문파등단. 시집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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