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죽어가는 것들의 소생력 치열하다
검은 얼굴 꽃비로 세수하고
가지마다 태아의 울음소리 맺히면
새 살 돋아난 생명들 들숨날숨 꽃이다
껍질 벗겨진 새뽀얀 아가의 얼굴
핏물 물고 상처 치유하는 저 환희
살갗 터지는 고통들의 잔치
숨소리 숨소리들 파랗다
웃음소리 웃음소리들 싱그럽다
생의 서막이 우렁차다
최완순 |2011년 계간 『문파』 수필, 2019년 시 등단. 시집 『네 눈 속에 나』. 수필집 『두릅 순 향기와 일곱 살 아이』 『꽃삽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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