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마당/2020년 봄호

[계간 문파문학 2020 봄호 시마당] 하상만-나는 나와 함께 걸었다

나는 나와 함께 걸었다

 

 

힘들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슬플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쓸쓸할 때

지루할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그게 좋았다

 

위로도 충고도

내 맘이 아닌 것들엔

기댈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편했다

슬픔도 우울도

나와 견뎠다

 

 

 

 

하상만 | 2005년 『문학사상』등단. 시집「간장」「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제9회 김장생문학상 대상, 제9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