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함께 걸었다
힘들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슬플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쓸쓸할 때
지루할 때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나는 나에게 기대었다
그게 좋았다
위로도 충고도
내 맘이 아닌 것들엔
기댈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편했다
슬픔도 우울도
나와 견뎠다
하상만 | 2005년 『문학사상』등단. 시집「간장」「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제9회 김장생문학상 대상, 제9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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