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문학 2017년 가울호에 실린 문태준 시인님의 시 [나의 잠자리]를 저자의 음성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나의 잠자리
문태준
백일홍이 핀 붉은 그늘 사잇길에
참매미들이 번갈아 우는 비좁은 사잇길에
멱 감던 내 일곱 살의 잔잔한 시내 위에
나를 돌보던 이의 혼이 오늘 다시 오신 듯이
투명한 날개를 가만히 엷은 미소처럼 펼쳐
풀밭과 나의 울타리와 찌는 하늘을 돌고 돌아
엄마의 자장가 속으로 나의 잠이 들어가듯이
노오란 해바라기 속으로 아득히 사라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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