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문학 2017년 겨울호에 실린 박형준 님의 시 [귀향일기]를 저자의 음성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귀향일기
박형준
오래된 벌판의 한 끝을 보다가
목감기를 앓는 하루가
내내 허수아비로 선
여름 오후
낡은 선풍기가
목 비틀린 풍뎅이처럼 돌아가고
차단기 앞에 선 사람들이
건널목 저편을 생각하듯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귀향은
무슨 추억으로 서 있을까
선선한 바람이 흔드는
여름의 저문 그늘에 어둠은
황혼의 목에 가래 괸 시詩가 되어
집으로 가는 벌판
손금을 만들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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