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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계간 문파문학 2018 겨울호] 송재학 시인의 [옹이] 시 낭송

 

 

계간 [문파]의 [에디터 픽]에 실린 송재학님의 시 [옹이]를 저자의 육성으로 들어 봅니다.

 

 

옹이



송재학

눈을 빼닮은 옹이, 내 눈동자가 옮겨갔다
누군가 혀가 굳은 입을 옹이라고 오래 기억했다
부러진 나뭇가지가 악도니 팔다리가 되어
악지 바르게 흔들리는 것도 챙겼다
그루터기가 자꾸 긁은 부분이라는 뉘우침도
차마 삼키지 못하겠다
이목구비는 연약하게 시작하지만
체온은 이미 들끓는 울력이더라
부풀었던 물집 때문에
잎사귀들뿐이었지만 손뼉 비비면서 점점 가득했지
인면 무늬를 불러들이는 새벽 숲의
눈썹들의 발자국
눈 부릅뜨기에
썩거나腐節 죽은死節 곳을 자늑자늑 지나갔다
누구에게나 맺힌 옹이,
이제 입의 근원을 말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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