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파]의 [에디터 픽]에 실린 임승유님의 시 [숨겨둔 기쁨]을 저자의 육성으로 들어 봅니다.
숨겨둔 기쁨
임승유
문 열고 나와
문밖에 내놓은 외투를 걸쳤다. 무겁고 두껍고 커다란
외투를 걸치고 앉아서
내가 감싼 안쪽을 생각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깊어졌
다. 멀어졌다. 멀어져 닿을 수도 없는 그곳을 생각하면
뭐하나 싶다가도 지금은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
어서
계속 생각했다. 계속 생각하다 보니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이르고 보
면 더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선
택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
외투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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