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파]의 2018년 여름호에 실린 장옥관님의 시 [감]을 저자의 육성으로 들어 봅니다.
감
장옥관
여든두 살 형님이
아침 댓바람에 찾아와 홍시 세 개를 무명실로 챙챙
매달고 갔습니다 그저께 다녀가면서
홍시 하나 없는 빈 가지 눈에 담아간 모양입니다
해마다 찾아오시는 텃새 손님
섭섭잖게 해야 한다지만 혹, 홍시 좋아하시던 어머니
때문은 아닐지 스무 살 차이 막내가 모시던 어머니 빈
자리에
손수 심어준 먹감나무 한 그루
헌데 납작감 달리는 나무에 웬 대봉감입니까
불룩한 유방을 닮은 큼지막한 감
고욤, 대봉 크기 달라도
씨앗 속에는 흰 숟가락이 들어있습니다
같은 몸 퍼먹고 자랐기에 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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