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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2020년 여름호

[계간 문파문학 2020 여름호 시마당] 최연하 - 어떤 반란

어떤 반란

 

세월에 방치되었던

묵은 돌기들의 반란

 

비바람을 가득 물고 있는

교각 사이사이로

강의 울음이 가름할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되네

 

아픈 기계음이

잠든 세포들을 불러세우고

고통의 분화구를 만드네

 

상아처럼 빛났던

한 시절의 꿈은

괘도를 탈선하고

 

막, 벙글 어진 목련에 마음만 비비듯

 

내 안의

또 다른 텅 빈 통로 하나

 

허망한 쉼표로 있네

 

 

 

 

 

최연하 | 2016년 『월간문학』 등단. 시림문학회 회원. 『미네르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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