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반란
세월에 방치되었던
묵은 돌기들의 반란
비바람을 가득 물고 있는
교각 사이사이로
강의 울음이 가름할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되네
아픈 기계음이
잠든 세포들을 불러세우고
고통의 분화구를 만드네
상아처럼 빛났던
한 시절의 꿈은
괘도를 탈선하고
막, 벙글 어진 목련에 마음만 비비듯
내 안의
또 다른 텅 빈 통로 하나
허망한 쉼표로 있네
최연하 | 2016년 『월간문학』 등단. 시림문학회 회원. 『미네르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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