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가시
장미를
그냥 그렇게 반짝이게 하여라
그냥 그대로
바람에 흔들리게 두어라
장미가 어여쁘다고
장미를 꺾는 순간
가시에 찔린 그 사람
장미가 불온하다고
장미를 뿌리 채 뽑아
불 지른다
장미의 가시는
장미의 자존심, 방패, 지킴이
정당방위
장미는 자신을 받쳐 주는
땅에게 감사하며
자신과 보이는 모두를 사랑했을 뿐
오직 제 존재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했을 뿐
차옥혜 |1984년『한국문학』등단. 시집「깊고 먼 그 이름」「숲 거울」「씨앗의 노래」등.
경희문학상, 경기PEN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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