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설계도
눈을 뜬다
여린 바람 한 줄기에도
계절의 그림자 밀어두던
젊은 날 근육질의 시간들
이제
햇살 좋은 날에도
자꾸만 오래된 이름들과
돌아갈 수 없는 날들
가뭇거리는 기억들
생살처럼
외롬 타는 문장은
운명처럼 썼다 지웠다
다시 노을로 물드는 그림 한 장
시집 빼곡한 서점 앞에서
펼쳐 보이는
시인의 설계도.
홍금자 |1987년『예술계』등단. 시집 「그리움의 나무로」「유년의 우물」
「외줄타는 어름사니」등. 윤동주 문학상, PEN문학상, 월간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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