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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당/2020년 봄호

[계간 문파문학 2020 봄호 시마당] 조영숙-곁에

곁에

 

 

봄 빛 더듬어 걸음 멈추지 않으니

잎 그늘 사이로 바람의 빛깔 일어선다

다 가진 듯 외진 한 길

얇은 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꽃 잔디 얼굴 내밀고

야위게 발돋움하는 가로수는

낮게 앉은 새들의 입맞춤 받으며 고개 끄덕인다

오후 햇살 길게 남아 투명한 물방울 머금고

출렁이는 파도가 된다

 

 

 

 

 

조영숙 |2012년 계간 『문파』 등단. 문파문학회 회원. 호수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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